지 미 례 / Jimere



























모든 게 부족하고 궁핍하게만 느껴지는 시대에도 누군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결핍을 채워나간다.

작품들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개인의 이야기로부터 공통의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남들에겐 하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이야기, 숨바꼭질하듯 마음속에 숨어있는 결핍들을 관찰해 작품 속에 담는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색, 모양, 모습으로 존재하는 기피의 대상인 결핍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작가는 결핍된 것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소화시킨 뒤 자신만의 동화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어 타인과의 소통의 창구로 여긴다.

또한, 소중한 것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역할의 액자 프레임을 손으로 제작하고 작품을 담아내어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의 울타리 역할을 하게 하며 소외된 이야기를 수면으로 올려내고 영구적인 형태로 기록한다.

결핍은 주로 생명체의 형상으로 작품에 발현되곤 하는데, 복슬복슬한 생명체의 알약 같은 눈들과 시선을 맞출 때 누군가의 결핍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으며, 그 행위의 끝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와 내면의 결핍을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으며, 그 행위의 끝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와 내면의 결핍을 마주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결핍이란, 존재만으로도 우리를 부족하게 만들지만 한 발자국 떨어져 바라보고 끊임없는 생각과 시선으로 생명력을 채워나간다면 이미 그 자체로 결핍은 부정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 작가 노트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