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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풀을 풀다

◆ 일시 : 08.21.(Thu) - 08.31.(Sun)

◆ 장소 : 갤러리 아트숲 (부산시 해운대구 달맞이길187, 3F)

​배하람 작가의 개인전《풀을 풀다》는 도시의 틈새, 무관심의 영역에서 태어난 생명에 주목하며, 그 존재로부터 스스로를 증명해내는 작업들을 통해 회화, 판화, 혼합 매체로 구성된 네 가지 시리즈를 선보인다.

작가는 아스팔트와 보도블록 사이에서 자라나는 잡초를 응시하며, 보잘것없고 소외된 존재에 새로운 시선을 부여한다.

금세 사라지는 운명 속에서도 끊임없이 새싹을 틔우는 이 작은 생명은, 도시의 계획과 질서로부터 벗어난 생명의 형상이자 삶의 비가시적 층위와 연결된 은유적 대상으로 작가의 시선에 포착된다.

이번 작업의 주재료인 '명함'은 과거 타인과의 관계를 매개하던 도구였지만, 일회성에 머무는 그것은 곧잘 버려지는 종잇조각으로 전력한다.

작가는 이 일회성의 재료를 불리고, 찢고, 교차시키며 다시 구조화한다.

화면 위에서 명함은 기억의 지층이 되고, 그 위를 가로지르며 잡초는 단절된 관계의 뿌리와 시간의 흔적을 드러낸다.

 

《풀을 풀다》는 '풀'을 그리는 동시에 '풀어내는' 행위에 주목한다.

존재 간의 단절과 연결, 시간의 축적과 감각의 흔적을 화면 위에 천천히 풀어놓은 이번 전시는, '잡초'라는 키워드를 통해 그 아래 깔린 삶의 복잡성과 지속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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