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 Hot Summer 展
일시 : 2024.08.03(화) - 08.30(금)
장소 : 갤러리 아트숲
참여작가 : 강지호, 권혜승, 김경희, 김남진, 김성수, 김세한, 김혜인 노순천, 루씨쏜, 문경, 미나미쿠쿠, 미미, 박현진, 소윤아, 신예진, 우오타모토, 이은우, 임주원, 임효원, 전미경, 정보경, 지미례,지민경, 청신 최미정, 토아치, 한상윤, 황혜영
거의 한 달 동안이나 이어진 긴 장마로 인해 조금은 지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듯, 이렇게 날씨는 우리의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준다. 그럴 때마다 힐링 또는 리프레시를 위해 나만의 공간을 찾게 되고 거기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나만의 공간에 변화를 준다는 것의 의미는 스스로의 몸과 마음에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공을 들이면
점점 나의 공간은 온전한 나만의 색으로 거듭난다.
그중 최고 값진 것은 단연코 예술 작품이다. '나만의 예술 작품'은 나를 웃게 하고 위로도 하며 나의 가치를 더욱 성장시켜 줄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나만의 예술 작품을 위한 그림 쇼핑을 갤러리 아트 숲에서 시작해 보자.
갤러리 아트숲
지민경, 씨 뿌리는 자, 63 x 38.5 (cm), 한지에 먹, 2023
지민경, 나비 씨앗, 73 x 62 (cm), 한지에 먹, 2023
지민경, 씨뿌리는자, 38.5 x 38.5 (cm), 한지에 먹, 2023
작품 '씨 뿌리는 자'는 탄생과 소생, 그리고 죽어가는 마음과 육체 속에 생기를 심는 농부이자 신이다. 이 작품은 동서양 모두에서 구원자로 여겨지는 '남자아이'의 상징성에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씨앗은 '점'에게 생명을 불어 넣는 근원이다.
'점'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선'으로 이어지며, 중첩된 시간 속에서 공간이 된다. 나의 힘으로 새겨진 '점'들은 종이표면과 만나 각자 다른 모양으로 평등한 존엄성을 얻는다. 도시인들의 삶은 경제성이 특별함의 기준이 되지만, 나의 화면에서 각각 다른 모양의 '점'들은 유일무이함으로 모두가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모든 삶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강지호, all night long BJBB Oct07, 60.4 x 80.2 (cm), 나무에 아크릴릭, 2022
강지호, wind and reflxctions BJBC Jul30, 37.8 x 45.4 (cm), 나무에 아크릴릭, 2023
"잭(jack)"은 폐기된 목재로 작업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발생하는 자투리 목재로부터 탄생한 캐릭터이다.
버려지게 될 목재에 눈을 그려 넣으니 마치 귀여운 캐릭터처럼 생겨 지금까지 작업실에 두고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존재이다. 지금은 이러한 잭이 작품 속에 등장하여 나를 대신해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어나가고 있다. 해보고 싶었던 일들과 때로는 어떤 건축물들로 표현되는데 이것은 마치 잭과 나에게 버킷리스트를 이루어 나가는 것 같았다.
작업 속에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어 가는 잭과 나처럼 관람객들도 이 작업들을 보시면서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어 가는 상상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김혜인, The shadows of lumps (판도라 섬에서), 73 x 60 (cm), Mixed media on canvas, 2023
김혜인, Type of Heart-Hiddensincerity, 43 x 28 (cm), Mixed media on wood panel, 2023
인간관계에서도 틈은 관계의 지속성을 더높이며 깊어지게 한다. 인간(人間)의 한자표기어에서 보이는 ‘사이간(間)’처럼 관계에서도 틈사이가 필요하다. 어쩌면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것은 틈없는 밀착관계가 아닌 적당한 거리와 틈일수도 있다.
이번 시리즈는 틈을 이용해 숨 쉴 공간을 제공하고 그 틈으로 굳어진 가치관을 융통성 있게 조절하기도 하며, 아예 틀에서 해방되어 순수라는 원초적인 단계로 돌아가려는 모습을 표현하였다.
테두리에 생긴 틈사이로 복잡한 생각들과 걱정들을 흘러 보내고 조각난 천은 터닝포인트를 의미하며 틈을 통해 새로운 터닝포인트의 문이 열릴 수 있음을 나타낸다. 보다 관조적 태도, 관조적 시선으로 삶을 바라 보고자하는 의지를 담아낸다.
소윤아, Bouquet, 15 x 15 x 40 (cm), Stainless steel, 2022
소윤아, Bouquet 01, 35 x 40 x 10 (cm), Stainless steel, 2022
인간은 살아가며 많은 사건을 경험하고 그 사건들을 감정과 함께 머릿속 한편에 기억한다. 기억의 사전적 의미는 인상, 관념, 지각 등을 불러일으키는 정신 기능의 통칭으로 경험한 것을 특정 형상으로 저장 하였다가 나중에 재생하는 현상이다. 시간이 흐른 후 그때를 재인식할 수 있는 것은 기억을 저장할 당시의 내면 감정이 이입되기 때문이다. 감정 기억으로 꽃의 형상은 행복함을 불러오는 대상이 되어 작품에 표현하고 있다.
임주원, Green plant, 27.5 x 22 (cm), 광목 천에 다양한 천과 실, 페인팅, 2024
임주원, My plant 1, 27.5 x 22 (cm), 광목 천에 다양한 천과 실, 페인팅, 2024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 속에서 겪어내야만 했던 슬픔이나 아픔의 모습들을 마치 오랜 벽에 켜켜이 쌓여 남은 흔적 혹은 바다와 같은 삶의 모습에 빗대어 깨어지고 부서지기도한 파도와 윤슬과도 같은 반짝임의 모습으로 표현해왔다. 작년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 이라는 타이틀의 개인전을 끝으로 앞으로는 슬픔이나 아픔이 아닌 살아감에 있어 겪을 수 있는 수많은 감정들 중 ‘행복과 희망’에 관한 서사를 풀어내고자 한다.
과연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황혜영, WEATHER JACKET, 50 x 50 (cm), Acrylic on paper, 2023
황혜영, LITTLE GIRL, 53 x 45.5 (cm), Acrylic on canvas, 2023
황혜영 작가의 작업 속에서 어린 소녀를 주인공으로 풀어나가는 이유는 소녀의 여림과 미숙함, 솔직함에 나를 투영할 수 있음이다. 그렇게 이야기를 이어오다보니 작품 속 소녀에게도, 현실 속 그녀에게도 자연스레 성장의 순간이 도래하게 되었다.
작가는 사춘기라는 성장통을 소녀가 살고있는 숲을 통해 나타낸다.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감정과 작고 큰 위협, 불안에 맞서는 용기, 그리고 새로운 도전이나 미지를 탐구할 모험심 등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확장해 나가는 소녀의 성장기를 펼쳐내고 있다.
작품 속 소녀와 작가, 그리고 세상의 모든 딸들의 성장을 응원해본다.
토아치, Night Night Popo, 60 x 73 (cm), Oil on canvas, 2023
토아치, Playful BB, 40 x 40 (cm), Oil on canvas, 2023
토아치 작가는 두 자녀를 양육하며 마주하게 되는 아이들의 동심과 자신의 유년 시절을 추억하며 기묘하고도 판타지가 담긴 세계를 그려낸다. 미묘한 붓터치와 풍부한 색감으로 서정적이면서도 동양적인 감성을 작품에 담아내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호기심과 장난끼 가득한 눈을 가진 캐릭터 BB와(하얀곰 캐릭터) 귀여운 동생 POPO는 (파란토끼 캐릭터)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그녀의 두 자녀들을 캐릭터화 시킨 것이다. 그리고 허니베어 (honey bear)는 그녀의 남편을 상징한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귀엽고 예쁜 캐릭터 그림을 넘어서 캐릭터들에 어린 시절 작가가 느꼈던 고민과 갈등, 그리고 성장통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유년시절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현실과 이상향에 대한 판타지를 BB와 POPO 그리고 허니베어가 가진 대비되는 성격을 통해 작품에서 보여진다.
지미례,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시리즈, 25 x 25 (cm), Mixed media on panel with JIMERE made frame, 2023
지미례, 살기 좋은 집 시리즈 모래성, 50 x 50 (cm), Oil pastel on felt with JIMERE mafe frame, 2023
모든 게 부족하고 궁핍하게만 느껴지는 시대에도 누군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의 결핍을 채워나간다.
작품들 속에 담긴 이야기들은 개인의 이야기로부터 공통의 이야기로 뻗어나간다. 남들에겐 하지 못하지만 누군가는 알아줬으면 하는 이야기, 숨바꼭질하듯 마음속에 숨어있는 결핍들을 관찰해 작품 속에 담는다. 모두에게 각기 다른 색, 모양, 모습으로 존재하는 기피의 대상인 결핍을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볼 수 있도록 작가는 결핍된 것들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소화시킨 뒤 자신만의 동화적인 방식으로 풀어내어 타인과의 소통의 창구로 여긴다.
또한, 소중한 것을 보관하고 전시하는 역할의 액자 프레임을 손으로 제작하고 작품을 담아내어 보잘것없어 보이는 것들의 울타리 역할을 하게 하며 소외된 이야기를 수면으로 올려내고 영구적인 형태로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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