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렌 리 / Diren Lee















“나는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을 꾼다. 그리고 그 꿈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자아의식 너머 꿈을 통한 무의식의 이야기를 분석하고 의식의 본질을 캔버스 위에 풀어나간다.

나의 꿈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콤플렉스(complex)를 포함한 정신 에너지의 일부이다.

등장인물들은 작품 안에서 서로 포옹을 하고 있거나 서로 닿아있는 생명체로 표현된다.

이것은 서로 다른 듯 보이지만 서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존재’의 의미를 지닌다.

나의 초반의 작품들은 내면의 상처와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하였다.

나 자신도 어쩌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이해하기 힘들었던 시절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혐오하던 나를 용서하는 기간이었다.

등장인물들의 호소력 짙은 눈빛과 몸에 새겨진 문신으로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었다.

꿈과 무의식의 해석을 통해 내면 깊숙이 묻어두었던 콤플렉스를 드러내고

이를 극복하는 여정을 작품에 고스란히 담았다.

나의 콤플렉스와 대면하고 난 후부터 나와 나의 작품에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마음속에 있던 검은 매듭이 서서히 풀리면서 여유 공간이 생기기 시작했고 조금은 편안해졌다.

이때부터 나의 작품에 편안한 눈빛과 부드러운 색감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무의식의 세계를 두려워하고 상처와 분노를 쏟아내는 대신,

비로소 나의 꿈속 세계를 여행자의 마음으로 탐험할 준비가 되었다.

"꿈을 기반으로 하여 현실의 이야기를 꿈속의 상징물로 표현하는 방식을 쓰게 되었다."

무의식의 세계와 현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의 세상에 영향을 주고받으며 존재한다.

무의식 속에도 현실에서의 고민과 생각이 투영되어 상징적 인물과 사물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가 꿈속에서는 특정 인물이나 동물이 되어 보이거나,

시리즈를 통틀어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위로와 온기, 희망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상처를 마주 보고 드러내는 것, 열매를 통해 표현한 희망은

작품 안에서 서로 포옹하고 시선을 맞추는 것으로

나와 나의 그림을 바라보는 상대방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달하고픈 나의 바람을 담았다.




- 작가노트 중 -